종합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축복식

정정호 기자
입력일 2013-06-25 수정일 2013-06-25 발행일 2013-06-30 제 285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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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베네딕도회 신앙 공동체’ 확립 다짐
2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신임 아빠스로 축복된 박현동 아빠스가 신자들에게 장엄축복을 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제5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의 축복식 미사가 20일 오전 10시30분 수도원 대성당에서 1300여 명의 하객이 참례한 가운데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축복식에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20명이 함께했으며 교황청 서기관 쥘리엥 카볼레 몬시뇰, 오틸리아 연합회 유럽 아빠스 대리 스테판 라스터 신부, 서품 및 입학 동기 신부들을 비롯한 80여 명의 사제단이 참석했다. 남녀 수도회 장상과 수도자, 봉헌회원들도 대거 참석했으며, 박 아빠스의 출신 본당인 울릉도 도동본당 신자 등도 자리를 함께해 새 아빠스의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축복식 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축복예식, 성찬의 전례, 축하식 등으로 진행됐으며 축복예식은 ▲신임 아빠스 소개와 임명장 낭독 ▲서약 ▲모든 성인의 호칭기도 ▲축복기도 ▲규칙서 수여 ▲반지와 모관 수여 ▲지팡이 수여 ▲자리 안내 ▲평화의 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서 새 아빠스에게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아빠스의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하느님과 형제, 교회를 섬기고, 수도공동체를 잘 섬길 것”을 당부했다. 조 대주교는 이어 수도 공동체 형제들에게는 “박 아빠스께서 직무를 기쁜 마음으로 성심껏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고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축하식 답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오늘도 이 부족한 종을 놀라게 하셨다”며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나날이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또 “‘선교하는 베네딕도회 신앙 공동체’로서 안으로는 수도승, 밖으로는 사도로서의 모습을 살아가야함을 늘 주지하겠다”고 다짐했다.

2001년 종신서원을 하고 사제품을 받은 박현동 아빠스는 2001~2006년 비서직과 청지원장을 맡았으며, 2006~2011년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론을 전공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아 연합회 시복시성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5월 7일 왜관 수도원 제5대 수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