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새 사제 상본 해설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10-08-10 수정일 2010-08-10 발행일 2010-08-15 제 270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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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힘과 용기 주신 주님을 믿고 따릅니다”
수원교구의 큰 경사, 교구 사제서품식이 20일 오후 2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열린다.

백순철 부제를 비롯한 12명의 사제수품 대상자들은 지난 6월 29일부터 6주간 사제서품에 필요한 소양을 닦는 ‘최양업학교’ 프로그램을 마친 후 8월 12일부터 여주 피정의 집에서 사제수품 대상자 피정에 임하고 있다. 서품식을 앞두고 12명의 수품 대상자들의 사제직에 대한 각오와 묵상을 담은 상본(성화, 서품성구)을 미리 만나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국을 따르는 마음으로 넓은 마음과 사랑을 전해주는 사제가 되겠다는 수품 대상자들의 각오를 되새기며 ‘사제 수품자를 위한 기도’를 봉헌해 본다.

◆ 백순철(보니파시오, 명학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명학성당)

- 서품 성구 : “이제 너는 가서 내가 너에게 일러 준 곳으로 백성을 이끌어라. 보아라, 내 천사가 네 앞에 서서 나아갈 것이다.”(탈출 32, 34)

- 성구 설명 : 몇 번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꽤나 심각하게 고민할 때, 우연치 않게 참석하게 된 피정에서 제가 뽑은 말씀이었습니다. ‘만약에 신부가 된다면 이 말씀을 성구로 해야겠다.’ 지금 이렇게 서품성구를 쓰는 이 순간 행복합니다. 사제로서 살 수 있는 자비를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저의 전(全) 존재를 저를 부르셨고 이끄시고 함께하실 그분께 온전히 내어 맡깁니다.

◆ 최원섭(요셉, 천리요셉본당, 첫미사 : 22일 오전 11시 천리요셉성당)

- 서품 성구 : “네가 나의 눈에 값지고 소중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이사 43, 4)

- 성구 설명 : 이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관대하심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존엄하고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신다는 사실에, 가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말씀과 늘 함께 호흡하면서 모든 이에게 그분의 넓은 마음과 사랑을 전해주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 김만희(요셉, 포일본당, 첫미사 : 22일 오전 11시 포일성당)

김만희(요셉·포일본당)
- 서품 성구 :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필리 3, 10)

- 성구 설명 : 하느님을 알고 싶었고,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싶었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이 삶은 결국 그분을 닮아 그분처럼 사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부족한 저의 삶이 그분 부활의 힘을 지닌 그리스도의 삶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정천진(베드로, 비산동본당, 첫미사 : 22일 오전 11시 비산동성당)

정천진(베드로·비산동본당)
- 서품 성구 :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 11)

- 성구 설명 :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서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제 자신이지만 하느님의 도우심 안에서 예수님의 발자국을 따르고자 노력하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 김대한(발레리오, 월피동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0시30분 월피동성당)

- 서품 성구 :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 28)

- 성구 설명 : 3년 전, 나는 작은 성당 문가에서 삶의 무게로 어깨를 늘어트린 채, 그 길 위에서 얻은 가슴의 생채기들을 내보이며, 깊은 한숨을 담아 토로하고 있었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는 처참한 몰골의 그분이 계셨다. 그분은 내게 말했다. “이 십자가보다, 이 상처보다, 힘들어 하고 아파하는 너를 지켜보는 것이, 나는 더 힘들고, 더 아프다!” 그날 나는 거기서 한참을 울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 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2코린 1, 4)

◆ 유재훈(솔로몬, 석수동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석수동성당)

유재훈(솔로몬·석수동본당)
- 서품 성구 :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 13)

- 성구 설명 : 부당한 제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이 말씀, 주님의 사제직을 준비하기에 부족했던 제가 삶의 좌표를 잃고 헤맬 때,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준 이 말씀, 이제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저를 살게 할 이 말씀, 이 말씀에 이제 저는 죽고 그분의 크신 사랑만이 남길 바랄 뿐입니다.

◆ 류동환(안드레아, 신갈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신갈성당)

- 서품 성구 :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 16,2ㄴ)

- 성구 설명 : 저는 이 말씀을 마음에 품으며, 주님 사랑에 대한 확신, 그리고 우리 교회의 신앙에 대한 확신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저를 온전히 받아주시는 주님께 이제는 저를 송두리째 내어드리고자 합니다. 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모든 것이 되시고, 저 역시 주님의 모든 것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 김정환(비오, 정자동주교좌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정자동주교좌성당)

김정환(비오·정자동주교좌본당)
- 서품 성구 :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 16~18)

- 성구 설명 :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 곁에 계시기에 언제나 기뻐할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님께 끊임없이 기도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끌어주시는 모든 일에 감사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라시는 하느님 뜻이기 때문입니다.

◆ 정일준(바르톨로메오, 중앙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중앙성당)

정일준(바르톨로메오·중앙본당)
- 서품 성구 : “내 애원의 소리를 들어주시니, 나 주님을 사랑하네. 내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셨으니, 내 한평생 그분을 부르리라.”(시편 116, 1~2)

- 성구 설명 : 우리는 주님의 눈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십니다. 내가 부르면 언제나 달려와 주시는 분께 내 모든 것을 맡깁니다.

◆ 서영준(라파엘, 상현동본당, 첫 미사 : 21일 오전 10시30분 상현동성당)

서영준(라파엘·상현동본당)
- 서품 성구 :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 15, 4)

- 성구 설명 : 이 말씀 안에서 저는 저의 행복을 바라시는 그분의 사랑 가득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그분의 마음을 느끼며 살아갈 때 참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행복을 전하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 전현수(마티아, 평택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평택성당)

- 서품 성구 :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성구 설명 : 초등학교 입학 무렵 신부님께서 거양성체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사제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의 단순한 바람이었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그 마음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저를 당신의 사제직으로 이끌어주셨음을 믿습니다. 그 때의 그 순수했던 첫 마음과 같이 언제나 항상 영원히 잊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 유정수(루카, 야탑동성마르코본당, 첫 미사 : 22일 오전 11시 야탑동성마르코성당)

- 서품 성구 :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 13)

- 성구 설명 : 아직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님과 함께 걷는 것이 바로 사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일도 주님께서는 친히 열매를 맺어 주신다는 사실은 지금 저에게 너무나도 큰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저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항상 기억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겠습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