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2호 2010년 09월 0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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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숨진 아들 위로금 모교에 기부한 박석용씨 부부

“슬픔 컸지만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발행일 : 2010-08-01 [제2708호, 21면]

- 박석용씨는 아들 잃은 슬픔에 원망도 많았지만 주님의 뜻을 생각하며 아픔을 이겨내고 위로금 전액을 아들의 모교에 기부했다.
“아들의 이름이 남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박석용(안토니오·52·대구대교구 구미 도량본당)·이정숙(마리아·52)씨 부부가 위로금 전액을 아들의 모교인 구미 경구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지만 박씨 부부는 결코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씨는 “그 돈이 있으면 분명 보탬이 되겠지만 우리를 위해서 쓸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로금 4천여만 원 전액을 모교에 기부했다.

아들 박정석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는 날, 정석씨는 하느님 곁으로 갔다. 근무 교대를 위해 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박석용씨는 “지금도 아들을 잃었던 그때를, 앞이 캄캄했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지만 “주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겨우 마음을 추슬렀다”고 한다.

▲ 아들 박정석씨.
“나름대로 기도도 열심히 하며 신앙생활을 했는데, 그런 일이 생겨 원망도 많이 했죠. 신앙생활도 하기 싫어졌고요. 그러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는 어느 평일미사 복음에서 깨달았죠.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말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날 불러가셨으니 예수님과 맞바꾼 아이나 마찬가지”라며, “위로금은 좋은 일에 쓰고 싶었다”는 박씨는 앞으로 매월 나오는 연금으로 적금을 들어 중학교와 초등학교에도 장학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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