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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희년] 평신도사도직단체를 찾아서 (11)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08-13 수정일 2018-08-14 발행일 2018-08-19 제 3108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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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와 희생으로 세계 평화와 성화 염원
2005년 국제 단체로 교황청 승인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 실천하고자 성모신심 통해 봉헌하는 삶 다짐
평화통일 기원미사 연 2회 봉헌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묵주기도하는 평화의 사도들’이다. 이들은 포르투갈 파티마에 있는 국제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160개국 본부에서 파티마의 성모님 메시지를 실천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고 있다. 1917년 파티마에서 루치아와 프란치스코, 히야친타라는 세 목동 앞에 발현한 성모께서 이들을 통해 세계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매일 기도와 회개, 보속을 하고 자신을 봉헌하도록 전 세계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8월 10일, 한국에서 그 임무를 수행 중인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본부장 이한택 주교, 회장 윤경숙)를 찾았다.

2017년 5월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봉헌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미사. ‘티 없으신 마리아 수도회 소속 재속회’ 회원들이 기념미사 전 ‘성모찬가’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부산시 남구 우암동 124번지, 이곳에는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이 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가 자리한 이곳에는 400석 규모의 경당 등 묵주기도하는 평화의 사도들을 위한 제반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설립자인 고(故) 하 안토니오 몬시뇰이 매일 기도하던 소경당과 집무실이 각각 보존돼 있다. 신자들은 본부를 찾아 고인을 기리고 파티마의 성모님 메시지에 따른 삶을 다짐한다.

■ 푸른군대에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으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의 원래 명칭은 ‘푸른군대’(The Blue Army)였다. 파티마의 성모님이 발현하신지 30여 년 지난 1948년 미국의 해롤드 콜갠 몬시뇰과 언론인 존 해퍼트가 “무신론자들의 붉은 군대에 맞서는 파티마 성모님의 군대를 만들자”며 발족할 당시 이름이다.

이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간 푸른군대는 1985년 10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파티마의 성모님 메시지를 따르는 활동은 더 굳건해졌다.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파티마의 성모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이들은 묵주기도와 희생, 보속,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봉헌, 매달 첫 토요일 신심을 지속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2005년 10월 7일 국제 신자 단체로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1953년 주한 미군 제1해병 군종신부였던 스트럼스키 신부에 의해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당시 서울교구장 노기남 주교가 한국의 첫 회원이 되는 등 움직임이 있었지만 휴전 협정으로 6·25전쟁이 중단되고 스트럼스키 신부가 본국에 돌아가면서 활동이 중단됐다.

이후 1964년 독일 출신 하 안토니오 몬시뇰에 의해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현재는 부산을 본부로 서울·의정부·인천·수원·원주·청주·전주·대전·광주·대구·마산·제주·춘천 등 13개 교구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20만여 명에 달한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가 보존 중인 설립자 고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집무실.

■ 자신과 이웃 삶의 성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는 신자들이 묵주기도하는 평화의 사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파티마의 성모님 메시지에 따라 개인의 삶을 성화하기 위해 여러 신심행사를 열고 있다. 그 중 1974년 5월 19일 처음 행해진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 및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미사’는 현재도 매년 5월과 10월 전국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5월에는 7400여 명이, 올해 5월에는 5000여 명이 참례했으며, 오는 10월 11일에도 거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매달 첫 토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행해지는 신심미사와 철야기도,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평 금요일 철야기도, 월요일마다 마련되는 묵주기도 100단 행사도 본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각 교구 지부 내 본당들에서는 셀 기도모임도 진행되고 있다. 파티마의 세 목동들이 일상생활 중 모여 기도한 것처럼 회원들도 자신이 교회를 이루는 하나의 셀(cell·세포)임을 인지하고 개인의 성화, 나아가 가정과 교회의 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한국본부는 이웃의 삶 성화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파티마의 성모님 메시지를 알리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1년 한국교회 최초 마리아 신심 잡지로 발행된 「마리아」지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씩 공식 간행물로 발행되고 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지하 소경당에서 한 신자가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회원이 되려면

전 세계 공통으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회원은 네 가지 사항을 서약하고 실천해야 한다.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그 신비를 묵상한다, 일상생활에서 오는 어떤 고통도 희생으로 참아낸다,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자신을 봉헌하는 약속의 표시로 갈색 스카풀라를 착용한다, 5개월 동안 연속해 첫 토요일 신심을 지킨다 등이다. 첫 토요일 신심은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을 향해 드린 자신의 죄와 인류의 죄를 보속하는 지향으로, 매달 첫째 주 토요일 고해성사와 영성체, 묵주기도 5단, 15분 동안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는 것을 말한다.

※문의 051-646-3746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