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8-07 수정일 2018-08-07 발행일 2018-08-12 제 310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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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도레 그림/신상철 해설/528쪽/33만 원/한길사
프랑스의 위대한 미술가인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e,1832~1883)가 내놓은 성화 241점이 ‘아름다운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길사는 아날로그 책의 미학을 돋우기 위해 ‘큰 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무게가 5㎏에 가까운 이 책은 1000부 한정으로 제작됐다. 책이 가진 아름다움 자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성경을 함께 수록해 묵상 자료를 제시하는 역할도 제공한다. 그러나 수록된 성경이 개신교 구절로 게재돼 신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도레는 빈 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까지도 그의 그림에 매혹됐다고 알려질 만큼 높은 문화사적 가치를 가진 미술가다. ‘근대 일러스트의 아버지’라는 평을 받는 그는 텍스트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던 삽화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작품은 명화로서의 깊이를 담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이끈다. 이번 시리즈에 실린 성화들은 여러 사료와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놓은 작품들이다. 종교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통해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