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극단적 사태들 ‘신앙’의 눈으로 보자

입력일 2018-07-17 수정일 2018-07-17 발행일 2018-07-22 제 310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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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의 일탈 행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7월 10일 한 회원이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13일에는 낙태로 인해 시신이 훼손된 태아 사진까지 등장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일들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현대사회에는 하느님이 배제된 채 물질만능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했다. 이는 ‘나의 인권을 위해 다른 가치 있는 것들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왜곡된 생각들을 낳았다.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은 가톨릭교회가 남성만 사제직을 받고, 낙태를 반대해 여성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예수님은 어떤 여성도 열두 사도의 일원으로 부르지 않았고, 이는 사제 직무에 남성만을 택하는 근거가 된다. 성 평등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교회는 태아가 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체이며, 낙태를 인간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본다.

가톨릭교회는 이름 그대로 ‘보편적’이며 ‘사랑 실천’을 추구한다. 이는 그들이 훼손한 ‘성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교회는 성체 성사로 산다」(2003)에서 “영성체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령을 받아 모심으로써 형제적 일치에 대한 염원이 충분히 실현되는 동시에, 같은 성찬의 식탁에 동참함으로써 형제애가 더욱 고양되어 강한 친교를 경험하게 됩니다”(24항)라고 밝힌다. 이번 일이 그리스도인에게 교회 가르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 ‘성체 성사의 힘’으로 어떠한 세상 혼란에도 중심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