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언론의 반듯한 역할, 남북 평화시대 앞당긴다

입력일 2018-07-17 수정일 2018-07-17 발행일 2018-07-22 제 310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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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와 교류,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의 모든 구성원들이 남북은 본래 하나였고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부터 인식해야 한다.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중매체가 여론형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7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남북 평화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제18회 가톨릭포럼은 통일로 가기 위해 언론이 맡아야 하는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교회 안팎의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포럼 발표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상당수 한국 언론들이 오랜 세월 북한을 대상으로 한 보도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행태를 보여 왔다는 주장이었다. 과거 군사정권뿐만 아니라 최근 보수 정권들도 북한을 우리 민족이나 동포라기보다 ‘적’으로 규정하고 국민들에게 왜곡된 대북 인식을 심어줬던 데에는 언론의 부화뇌동도 한 몫을 담당했다는 냉철하고 날카로운 견해들이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북한인권정보센터 윤여상(요한 사도) 소장은 남남 갈등 해결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심각한 ‘북북 갈등’도 당면한 해결과제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획일화된 사회로만 알고 있었던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기까지 한 발언이었다. 이것은 한국 언론들이 북한을 실상 그대로 균형 있게 보도하는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따끔한 질책이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언론과 신자 언론인들이 북한 대상 보도에서 반듯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를 되새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