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길에서 쓰는 교구사]가톨릭교육문화회관(상)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7-17 수정일 2018-07-17 발행일 2018-07-22 제 3104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참 생명·참 인간·참 가정 위해
교구가 설립한 교육 피정센터

의왕 오전동에는 교회 관련 시설과 기관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을 비롯해 교구 설정 이전부터 운영돼온 성라자로마을, 마리아폴리센터, 제2대리구청이 자리할 전 안양대리구청사 등이 한자리에 있다. 이곳에는 교구가 생명과 인간, 그리고 가정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 있다. 바로 경기도 의왕시 원골로 48 가톨릭교육문화회관이다.

가톨릭교육문화회관은 교구가 참 생명, 참 인간, 참 가정을 목적으로 설립한 교육·피정센터다.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진리, 사랑, 봉사정신 등 교육이념을 실현해 신자들이 도덕적 양심을 회복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과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회관이 개관한 것은 2003년이지만, 설립이념은 회관이 세워지기 2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회관을 설립하는데 중심 역할을 한 기관 중 하나인 성심인간계발원은 지식 위주에서 벗어나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신앙교육을 실시한 기관이다. 성심인간계발원은 1982년 제2대리구 단대동성당에서 ‘인간계발센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성심인간계발원을 설립한 하재별 신부(원로사목자)는 미국에서 사목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사회적 혼란과 개인의 방황은 인간 가치관이 확립돼야만 해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이를 위한 교육을 준비해왔다. 성심인간계발원은 자아를 찾고 치유하면서 참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도구로 살 수 있도록 돕는 ‘참 인간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또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리더교육, 성직·수도자를 위한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다.

또 성심인간계발원은 2006년 성심가족심리상담센터를 설치해 신자들이 상담으로 신앙생활뿐 아니라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나 부모 자식 간 심리적 장애요인을 해소하고 의사소통을 돕는 등 건강한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섰다.

가정을 복음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했다. 성심인간계발원은 가정사목연구소와 함께 가정세미나, 참 부부 클리닉 등 부모와 자녀, 부부 간의 관계 회복과 성화를 위한 교육을 마련했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도 열었다. 2011년까지 운영되던 성심인간계발원은 이제 더 이상 운영되지 않지만, 가톨릭교육문화회관은 성심인간계발원의 이념을 살려 신자들을 위한 교육시설로서 다양한 피정을 열어오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