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제18회 가톨릭포럼 열어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7-17 수정일 2018-07-18 발행일 2018-07-22 제 310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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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시대, 언론의 역할을 고민하다
“남북 정서적 공감·北 관점서 다룬 전문적 보도 필요”

남과 북이 동질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양측 주민들의 정서가 움직이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언론 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견은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창옥, 담당 허영엽 신부)가 ‘남북 평화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7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제18회 가톨릭포럼에서 나왔다.

이날 ‘남북 평화시대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김영욱 교수(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 연구교수)는 진정한 남북 평화를 위해 남과 북 주민들의 정서가 움직이는 ‘정동’(情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북 주민들의 정동을 위해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보도하는 ‘보도의 예민성’과 북한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독일 통일 과정에서 서독 언론이 동독 대중에게 영향을 끼친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 언론이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안했다.

이번 가톨릭포럼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 언론인들이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그간 가톨릭포럼은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과 용서,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왔다.

김창옥(가브리엘) 회장은 “이번 포럼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올바른 이해, 사랑과 정의, 책임 인식 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모든 인류를 향한 것이며, 특히 한반도의 당사자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할 가르침”이라면서 “반드시 가야할 평화의 길을 바르게 가기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함께 토론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가 꿈꾸는 한반도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평화가 돼야 한다”면서 “포럼을 통해 나눈 지혜와 통찰이 우리 한반도에 정의와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는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주교도 격려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달로, 분단 73년을 맞는 남북이 시공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남북이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