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청소년 성교육! 대중문화부터 살펴야 해요」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7-10 수정일 2018-07-10 발행일 2018-07-15 제 3103호 1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미디어에 비친 ‘그릇된 성의식’ 가치관 형성에 치명적
팬클럽 문화와 폭력적 연애문화 등
대중문화 속 왜곡된 성(性) 짚어내
청소년들의 무의식적 내면화에 경종
‘사랑과 책임 연구소’ 이광호(베네딕토) 소장은 대중문화 속에 투영되는 성적인 모습이 청소년의 성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청소년 성교육! 대중문화부터 살펴야 해요」(이광호 지음/195쪽/1만2000원/하상출판사)를 발간했다.

이 책은 본지에 2012년 6월 10일~11월 25일 연재된 ‘대중문화 속 성(性)’을 재구성했으며, 청소년 심리와 팬클럽 문화, 문화상품에 담긴 폭력성과 폭력적 연애문화 등 쉽게 인지하지 못했던 대중문화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실었다.

이 소장은 책에서 “우리 사회와 학자들은 젊은 세대의 성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만 할 뿐,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성이 어떻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내면화되는지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스미디어의 위력이 날로 막강해지는 시대에 상업적 영상물이 성(性)을 왜곡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은 1장 ‘미디어 사회에서 성의식은 어떻게 생길까?’, 2장 ‘첫 성관계는 정말로 아름답고 황홀할까?’, 3장 ‘뮤직비디오 포르노 따라서 만들어요’, 4장 ‘청소년 심리와 팬클럽 문화’, 등 11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의 제목만 훑어봐도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그릇된 성의식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짚고 있어 의미가 적잖다.

이 소장은 유명한 뮤직비디오 장면을 설명하면서 그 속에 숨겨진 ‘성의식’을 설명한다.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의해 청소년들 혹은 성인들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문화상품이 보여주는 세계는 현실을 거울처럼 있는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다. 제작자가 자신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재구성한 현실”이라며 “이것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관이 내 무의식으로 흘러들어온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청소년 성교육! 대중문화부터 살펴야 해요」를 통해 무심코 받아들인 미디어 속 정보들이 내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