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마리아 막달레나 포스텔(Mary Magdalen Postel) / (1756~1846, 7월 16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7-10 수정일 2018-07-10 발행일 2018-07-15 제 3103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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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후 종교적 무관심 치유에 전력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Normandie)의 바르플뢰르에서 태어난 성녀는 다른 아이들보다 이른 나이인 8세 때 첫 영성체를 하고, 베네딕도 수녀회에서 교육을 받았다. 거룩하고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성녀는 봉헌된 삶을 소망했지만 수도자의 삶은 그의 말년에야 비로소 시작됐다.

당시는 프랑스 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던 시기였다. 성녀는 고향에서 여학교를 개교했는데 이곳은 교회를 탄압하는 성직자법을 거부한 교회 인사들이 모이는 중심지가 됐다. 혁명의 와중에도 신앙을 간직하고 기도와 보속을 실천하던 그녀는 작은형제회 제3회원이 됐다.

혁명이 막을 내린 후 성녀는 혁명이 가져온 종교적 무관심을 치유하고자 전력을 다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 1807년 그녀가 51세가 되던 해 설립한 ‘자비의 그리스도인 학교 수녀회’(the Sisters of the Christian Schools)이다. 수녀회 설립은 초창기부터 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성녀는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마침내 1830년 생-소뵈르-러-비콩트(Saint-Sauveur-le-Vicomte)에 본원을 개설하고, 1837년에는 교황청 승인을 받았다.

성녀는 40여 년 동안 수녀회를 위해 헌신하다가 1846년 7월 16일 본원에서 세상을 떠났고, 1925년 비오 11세(Pius XI)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