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교육 프로그램 ‘틴스타’ 참가한 서울대교구 부제들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07-10 수정일 2018-07-11 발행일 2018-07-15 제 310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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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몸의 신비 배웠어요”
올해부터 의무교육 과정으로 “여성 생식주기 변화 등 이해 앞으로 사목활동에 도움될 것”

서울대교구 부제들이 7월 2~5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진행된 제152차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 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제공

서울대교구 부제들이 성교육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

7월 2~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진리관에서는 서울대교구 부제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2차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이 열렸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부제반이 올해부터 방학 중 의무 이수 교육과정으로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을 추가한 것이다. 교구 부제 전원이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한국틴스타가 틴스타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1992년 5월부터 마련해온 기본과정이다. 워크숍 수료자들은 이후 6주간의 심화 과정과 한 차례 이상의 현장수업 과정을 거쳐 틴스타 정교사가 될 수 있다. 현장수업은 학교·직장·가정 등 현장에서 교사로서 틴스타 프로그램을 직접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틴스타(TeenSTAR)는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틴은 ‘10대’를, 스타는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본 성교육(Sexuality Teaching in the context of Adult Responsibility)’을 뜻한다. 틴스타 프로그램은 청소년 등 수강자들에게 신체적·정서적·사회적·이성적·영적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성을 이해하고 성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서울대교구 부제를 포함한 35명의 참석자들은 ‘인격과 성 심리 발달’, ‘몸의 신학’, ‘생식생리원리와 생식력 자각’ 등 틴스타 정교사가 되기 위한 기본교육을 받았다. 특히 중학생과 남·여 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위한 틴스타뿐 아니라 ‘성인 남·여를 위한 틴스타’, ‘임산부를 위한 틴스타’, ‘부모를 위한 틴스타’ 등 학생들의 성·연령·상황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틴스타 프로그램들에 대해 배웠다. 이를 토대로 참가자들은 교안작성과 개별 면담 사례를 실습해보기도 했다.

김여욱(프란치스코·29) 부제는 “남성과 여성 간에 성격과 심리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 사제가 되어 사목활동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성(시몬·31) 부제도 “‘호르몬 연극’을 하면서 생식주기 동안 여성의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틴스타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7월 4일 제152차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 에서 ‘호르몬 연극’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틴스타 프로그램에 대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틀이 깨졌다”, “성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 “성 문제로 고통 받는 아이가 있다면 앞으로는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겠다”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이자 부제반 원감인 박정우 신부는 “곧 신부가 될 부제들이 가톨릭적 성교육 프로그램인 틴스타를 배우고, 본당에 가서도 많은 신자에게 알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무 수강을 건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독신의 삶을 택한 부제들이 여성과의 충만한 인격 간 소통을 위해 사제는 어떻게 여성을 대해야 하는지 틴스타를 통해 깨닫고 현명한 독신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1980년대 초 미국 내 10대들의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틴스타는 현재 청소년을 비롯해 모든 연령층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등 전 세계 39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문의 02-755-2629 한국틴스타 사무국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