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더 깊어진 영성으로 돌아온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 시즌2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7-03 수정일 2018-07-03 발행일 2018-07-08 제 310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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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한번 더 신자 여러분께 찾아갑니다

7월 1일 청주교구 보은성당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 시즌2 첫 찾아가는 공연에서 신자들이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사랑하는 나의 주님, 당신 모습이 그리워요.”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에서 의심 많은 어부 베드로는 울먹이며 “아무 것도 아닌 나, 배반하여 떠난 나를 안아주신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대사 중 하나다.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가 지난해 창간 9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 한국교회 문화복음화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가 시즌2로 돌아왔다. 특히 가톨릭신문사는 90년간 이어온 복음화 사명의 폭을 넓히고 한국교회 문화복음화에도 새로운 힘을 싣기 위해 창작뮤지컬 제작을 기획, 지원했다. 이 뮤지컬은 또한 교회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교회의 반석으로 소명을 꿋꿋이 실현한 사도 베드로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보이면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즌1은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 등의 지역에서 순회공연으로 선보였으며, 정기 순회공연 이외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각 지역 본당과 단체 등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이어졌다. 당시 관객들은 ‘우리는 모두 증인들입니다’라는 노래 가사처럼 의심 많은 인간적인 모습의 사도 베드로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도 입을 모았다. 평범한 관객으로서 뮤지컬을 관람했던 한 사제는, “그동안 사제직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뮤지컬을 보면서 사제로 살아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성소를 다시 발견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2에서도 공연 총감독을 맡은 박우곤(알렉시우스) 가톨릭문화기획 IMD 대표는 “우리들의 모습도 사도 베드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서 “삶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그 모습 가운데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수많은 관객 중 한 사람이라도 변할 수 있다면 신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2 무대는 영성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했다는 점에서 더욱 새롭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뮤지컬이라는 틀을 넘어 관객들이 베드로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대사를 좀 더 편안하게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주인공인 베드로는 더욱 자유로우면서도 편안하고, 때로는 모진 모습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또 베드로역을 비롯해 야고보, 막달라 마리아 역의 배우들을 새로 교체했다.

시즌2는 주로 ‘찾아가는 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공연의 첫 무대는 7월 1일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보은성당에서 펼쳐졌다. 청주교구 보은본당 주임 이명재 신부는 그동안 위치상 문화적 혜택이 적은 본당 신자들을 위해 뮤지컬, 음악 피정 등 여러 차례 문화공연을 마련해왔다.

※‘찾아가는 공연’ 문의 053-251-0721 가톨릭신문사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