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 / 박원희 기자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8-07-03 수정일 2018-07-03 발행일 2018-07-08 제 310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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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대구대교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문단을 따라 현지를 다녀오고 나서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있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열심히 살아가는 선교사들의 모습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현지에 파견돼 주민들과 함께 지내며 활동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선교사제들과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미사를 드릴 수 있음에 기뻐하며 진심을 다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신자들, 비를 맞으면서도 오매불망 선교사들을 기다리는 공소 신자들의 모습은 기자를 포함해 풍요로운 조건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네 한국교회 신자들을 떠올리게 했다. 오늘날 우리는 애타게 사제를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미사 드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서상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명예영사는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열심히 살아가는 선교사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지금처럼만 활동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전했다.

정치적, 종교적 분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선교사들은 맡은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현지 주민들에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이 아니라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모쪼록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주민들에게 진정한 하느님 평화가 깃들길 기도한다. 아울러 세계 곳곳에서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도 하느님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한다. 아멘.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