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기후붕괴 시대, 종교와 시민사회의 대화’ 세미나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7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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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극복 위해 종교-시민사회 연대하자”
서울 환경사목위 등 각 종교 환경 단체 공동주최
종교별 생태계 회복 노력 사례 공유하며 머리 맞대

종교환경단체들이 6월 21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연 ‘기후붕괴 시대, 종교와 시민사회의 대화’ 주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후변화는 ‘정의’와 ‘윤리’의 문제임을 인식한 18개 종교, 시민단체들이 모여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6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후붕괴 시대, 종교와 시민사회의 대화’를 주제로 ‘종교가 말하고, 시민사회가 묻다’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상임대표 이정배)가 주관하고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의 환경 단체들이 공동주최했다. 천주교에서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와 천주교창조보전연대(상임대표 양기석 신부)등이 함께했다.

이정배 상임대표는 기조발제를 통해 “기후붕괴 시대를 극복할 방안은 종교와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후붕괴는 미래를 빼앗고 빈곤을 심화시키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부정의”라며 “이제 우리 모두가 기후적 정의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이는 종교적 시각에서 ‘녹색선교’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해 ‘기후변화와 가톨릭교회의 응답’을 주제로 발제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소개했다. 아울러 교회가 펼쳐온 다양한 생태계 회복 노력 사례들을 공유했다.

원불교환경연대 김선명 교무 또한 ‘탈핵과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주제로 원불교 탈핵운동의 역사와 현재 진행 중인 ‘원불교 100개 햇빛교당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태양광발전협동조합의 사례를 통해 종교와 시민사회 네트워크의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천도교한울연대 전희식 공동대표는 “농업 현장에서 느끼는 기후변화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농업진흥청의 온난화 대응 방안은 대체작물 연구 중심이지만, 이는 결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님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자연에 가까운 농사를 짓고 ‘비효율적인 삶’을 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종교인들의 역할은 생태계를 위해 불편한 삶을 사는 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계 인사들의 발제에 이어 시민사회 대표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춘승 상임이사는 “종교의 사회적 순기능을 최대한 확장해 환경책임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종교계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 대중들에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도록 고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 이사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문제해결에 나설 때만 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종교는 이를 위한 최고의 교두보”라고 덧붙였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