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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학술세미나서 ‘한국의 순교자들’ 주제 발표한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장 김정환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7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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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순교 역사 함께 나누며 선교 참의미 되새겨”
세계선교교육국 주최 세미나
‘아시아의 순교자들’ 주제 진행
베트남·태국·일본 등 사례 교류

지난 6월 8일부터 13일까지 로마 바티칸 소재 세계선교교육국(CIAM:International Center for Mission and Formation, 국장 파브리치오 메로니 신부)에서는 ‘아시아의 순교자들’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세계선교교육국 주최로 베트남·태국·라오스·캄보디아·중앙아시아·일본·한국교회 사례가 발표된 세미나는 각국의 순교 역사와 순교자들에 대한 내용을 학술적으로 비교, 검토하고 현대의 문화적·사회적 상황 안에서 순교자들이 던진 메시지를 ‘선교’의 시선으로 살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순교자들’에 대해서 발표한 김정환 신부(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 교회가 지닌 ‘순교’ 자산에 대해 폭넓게 바라보는 기회였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국교회 순교자 전체를 아우르며 이들이 현재 한국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제시했던 김 신부는 “예를 들어 제사 논쟁의 경우, 성경의 가르침 특히 이방지역으로 복음이 선포된 모범을 담고 있는 사도행전의 가르침에 귀 기울일 것을 시사한다”며 “선교사들과 제도화된 교회가 자신도 모르게 복음이 아닌 것을 선교지에서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기시킨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프랑스 선교사들의 기록을 통해 풍부한 영적 자산을 물려받았고 이는 활발한 순교자 현양 운동과 역사 연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신부는 “선교사들의 기록은 예전에는 글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 “선교는 최종적으로 ‘복음화’를 지향하고 있기에 선교사들은 당대에는 자신들 일의 책임과 성찰을 위해, 후대를 위해서는 교회 복음화를 위해 기록을 남기고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성지순례 등 한국교회의 순교자 현양 사업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제도적인 여건상 성지순례가 쉽지 않은 경우라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활발한 한국교회 모습은 현시대 안에서 순교 신심을 고양하고 순교 영성을 보급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비치고 있다고.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한국교회와 비슷한 베트남교회의 신앙체험이 인상 깊었다”는 김 신부. “그런 부분에서 베트남교회 연구와 학술교류는 양국 교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앙을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외국 교회와의 학술적 교류를 넓혀, 각국 교회가 지닌 순교 영성을 나누는 작업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세미나 내용은 2019년 상반기 책자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정환 신부는 “각국 교회가 지닌 순교 영성을 나누는 작업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