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국교회, 통일의 주역 될 준비 서둘러야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6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리고 예상을 넘는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한국교회 통일사목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변화 앞에 서 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6월 2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마련한 올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 ‘남북 교류협력 전망과 한반도의 미래’는 현재의 남북 관계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피는 자리였다. 정치, 경제 분야가 중요 논의 대상이었지만 남북 교류협력 확대와 통일 준비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수행할 역할도 중점적으로 다뤘다. 결론은 ‘향후 한국교회의 역할은 여전히 크고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역할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남북 통일의 선결과제이면서 전제조건인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교회가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계속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회가 대북지원에 힘써야 한다는 견해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 교회는 북한 주민들을 형제로 여겨 오랜 세월 식량과 의약품 지원 등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0년 사이 북한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다른 나라로 변했다.

교회의 대북지원 역시 변화된 북한의 실상을 파악해 취약, 소외 계층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북한교회 재건을 준비해 북녘 복음화의 거점으로 삼자는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북한에도 본당과 수도원, 신학교가 있었다. 북한교회 재건은 북한 문화 재건과도 연계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보다 더 민첩하게 통일의 주역이 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