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신도 희년의 의미와 복음화의 미래’ 주제로 학술회의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8-06-11 수정일 2018-06-12 발행일 2018-06-17 제 309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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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
논의 과정 동참하는 평신도 역할에 주목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와 서울대교구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가 공동 주관한 학술회의가 6월 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평신도 희년의 의미와 복음화의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두 연구소는 한국교회의 내·외적 성숙과 성장, 동아시아 복음화 및 세계교회 활성화를 위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심상태 몬시뇰은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한 교회 구성원들인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서로 간에 어떻게 하면 보다 원활한 소통과 그 결실로써의 협력 및 동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길을 모색한 자리”라고 밝혔다.

학술회의 제1주제는 ‘평신도 희년에 비추어본 평신도의 위상과 역할’, 제2주제는 ‘한국 평신도 사도직 활동의 역사적 회고와 전망’으로 진행됐다. 각 발제는 황경훈 소장(우리신학연구소)과 이현숙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가, 토론은 박찬호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와 김선필 박사(제주학연구센터)가 맡았다.

황 소장은 이번 발표에서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도 자문과 보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논의와 합의 과정에 동참하는 공동합의성 실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쇄신은 무엇보다 리더십 문제를 바로잡는 데서 시작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하향식’ 임명이 아닌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도자 선출제도의 도입을 고려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현숙 수녀도 “사목의 책임을 가진 성직자가 모든 것을 감독하고 지시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사고와 실현 불가능한 이상주의를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관계가 더 이상 힘과 권력에 기초한 대립구도가 되지 않도록, 평신도들이 그저 사목의 도구와 수단 및 관리와 행정의 대상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사목에서 벗어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동료성과 공동합의성에 기초한 덜 제도화되고, 덜 수직적이며, 다양성 안에 친교를 가능하게 하는 모성적인 사목, 생태적인 사목 방법”을 도입,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