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동아시아 복음화 초기 선구자들에 대한…’ 심포지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8-05-21 수정일 2018-05-21 발행일 2018-05-27 제 309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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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문화에 대한 적응은 복음화의 또 다른 이름”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연구와 교류, 선교 및 영성 연수, 선교사 활동 지원 등에 힘쓰고 있는 사단법인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East Asia Evangelization Center, 원장 김동원 신부)이 ‘동아시아 복음화 초기 선구자들에 대한 역사적 성찰과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5월 19일 서울 예수회센터 대강의실에서 연 이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알렉산드로 발리냐노의 동아시아 적응주의’, ‘마테오 리치의 중국 선교노선과 현대적 조명’을 주제로 한 발표와 논평이 이어졌다.

알렉산드로 발리냐노 신부(예수회)는 일본문화와 동아시아 문명을 체험하고, 선교지 문화에 대한 존중과 수용의 태도를 적용, 동아시아 적응주의 선교 방법을 창시한 선교사다.

발리냐노 신부의 선교 방법에 대해 발표한 최영균 신부(수원교구 호계동본당 주임)는 “그가 보여준 ‘적응주의’는 그리스도교가 선교지의 사회문화 안에서 복음화를 이루기에 적합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엘리트주의, 즉 사회 지도층부터 그리스도교적으로 규율화하고 각 분야에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할 우수한 신자들을 육성하는 형태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교 행위의 역사성은 적응 혹은 비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와 제도 및 규범이 다른 사회에 들어가서 그 사회의 상징체계로 뿌리내리기 위한 전략적 과정으로 이해할 때 잘 드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혜경 박사(선교학)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테오 리치 신부(예수회)는 중국 선교를 위해 “먼저 중국문화에 대해 적응하고, ‘위로부터의 선교’, 유럽의 과학과 기술을 이용한 간접선교, 중국 관습에 개방적이고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적응’은 맞춤식 선교방식이고 복음화의 또 다른 이름”이라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우애를 바탕으로 보여준 마테오 리치의 적응주의 선교노선은 현대의 복잡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휘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는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각 나라와 민족의 역사·문화·사회에 대한 올바른 연구와 이해는 필수불가결하다”면서 “교회 쇄신의 방법으로써 아시아 선교를 택한 위대한 선구자들을 조명함으로써 오늘날 교회에도 유의미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