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수상작인 영화 ‘내 친구 정일우’에 대해서는 “시대의 빈자들의 아픔을 연대와 사랑으로 함께 나눈 가톨릭 성직자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영화 속 정일우 신부 모습 등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영화는 ‘가난한 이들의 영원한 친구’로 불리던 고(故) 정일우 신부(John Vincent Daly·1935~2014)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1970년대 서울 청계천 판자촌으로 들어가 가난한 이들 곁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친구가 된 정 신부의 이야기를 엮어낸 다큐멘터리다. 내레이션은 예수회 한국관구 전주희 수사가 맡았다.
상계동 철거 현장에서 처음 정 신부를 만난 김동원 감독은 영화 개봉 당시 “정 신부님은 계속해서 낮은 곳을 찾았다”면서 “우리끼리만 알고 좋아하기엔 아까운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간관계가 엷어지고 가치관이 희미해져 가는 현대사회에 정 신부의 삶은 밝은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1980년대 한국영화의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대안적 영화운동을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다. 1986년 첫 연출작 ‘야고보의 5월’을 시작으로 ‘상계동 올림픽’, ‘행당동 사람들’, ‘송환’ 등 사회참여적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연출한 바 있다.
사회홍보위원회가 제정한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종교 유무나 종파를 초월해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해 정의,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이고 시대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한 사회매체 종사자와 콘텐츠에 수여한다. 또한 ‘대상’은 최근 1년 동안 제작, 발표된 응모작품 가운데 신문, 출판, 방송, 영화, 뉴미디어와 인터넷 등 전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또는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