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치유의 길, 산티아고」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5-21 수정일 2018-05-21 발행일 2018-05-27 제 3096호 1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이선우 글·사진/322쪽/1만4000원/정은출판
「치유의 길, 산티아고」는 순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걷는 것’에만 신경을 몰두하지 않고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느님과 함께한다.

중·고등학교 수학교사로 30여 년간 근무한 그는 은퇴 후 두 차례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그는 2011년 건강상 문제로 교직에서 물러나 1달 동안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순례에서 그는 낯선 환경에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오자 그때야말로 ‘진정한 순례’였음을 깨닫는다.

2017년 5월 저자는 다시 산티아고로 향하는 여정에 오른다. 마찬가지로 난감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에서 ‘천사의 손길’을 느꼈다고 말한다.

함께 걷는 순례자들을 만나고, 다정하고 친절한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간 오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무너졌던 신뢰와 사랑이 서서히 차올랐다.

저자와 순례길을 함께 걷다 보면 책 제목인 「치유의 길, 산티아고」의 의미가 느껴진다. 마음을 치유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신앙에 집중하는 모습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산티아고의 길 끝에서 느낀 그의 깨달음은 독자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