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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듯 이어온 ‘성우회’ / 이순자

이순자 (막달레나·77·수원대리구 율전동본당)
입력일 2018-05-21 수정일 2018-05-21 발행일 2018-05-27 제 309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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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설립되면서 장학금 후원과 함께 선교, 봉사활동, 친교를 함께하는 모임이 생겼다. 1985년 6월 10일 설립한 성우회다.

성우회의 사업목표는 훌륭한 선조들을 본받아 신앙생활에 열심하며 선교활동에 협력하고, 수원가톨릭대학교를 적극 협조하며, 원로사제들을 돌봐드리는 것이었다. 사업지침은 첫째 공동활동을 통해 형제, 자매 간에 사랑과 우정을 지키며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 둘째 원로 사제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높이고 연 1회 경로잔치와 야유회, 명절 등에 항상 기억해드리는 것이었다.

처음 성우회가 설립될 때는 수원 영동시장, 화서동시장의 신자상인과 북수동본당 신자 등 30여 명이 모인 작은 봉사단체였다. 적은 수의 인원이었지만, 수원가톨릭대학교의 장학금을 마련하고자하는 생각으로 1986년부터 해마다 성소주일이면 음식을 나누는 바자, 다방을 빌려서 진행한 일일찻집, 후원금 모금 등을 진행했다. 수익금으로 난 금액은 1원 단위까지 모두 학교에 전달했다. 그렇게 14년 동안 전한 장학금이 모두 3721만9973원이었다.

수원가톨릭대가 처음 세워졌을 때는 건물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나무심기 봉사를 했고, 성당 의자 커버를 봉헌하기도 했다. 교구 사제체육대회와 신학생 수련회 등의 신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음식을 후원했다. 그리고 원로신부님들을 방문하고 명절마다 선물을 드리고 효도 관광, 음식 대접 등으로 봉사해왔다.

33년 동안 성우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생각해온 한 가지는 고(故) 김남수 주교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처음 성우회를 설립할 때 김 주교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참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좋은 일을 하려면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듯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순명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활동해 왔다. 원로 신부님들과 세월의 흐름 속에 만나면서 이런저런 기쁨과 슬픔도 많았다.

성우회에서 함께 땀 흘려 활동해온 활동 회원들이 이제 대부분 7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됐다. 그리고 후원회들이 많이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하느님이 계시기에 어려움 없이 꾸려나가고 있다. 또 행사 때마다 찬조하는 회원들이 있어 잘 꾸려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성우회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이순자 (막달레나·77·수원대리구 율전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