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박지원(글로리아)양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5-21 수정일 2018-05-21 발행일 2018-05-27 제 309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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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돕는 봉사로
 하느님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 행복”

박지원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이 하느님께 봉헌하는 일이라 뿌듯하다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로 하느님께 더 좋은 일을 해드리고 싶어요.”

박지원(글로리아·14·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양은 올해부터 본당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매월 노인요양원에 찾아가 할머니들을 도와드리고 함께 기도도 한다. 지원양은 가장 먼저 “봉사를 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본 것이 뿌듯한 것은 아니다.

“전에는 제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게 기도와 미사뿐이었어요. 하느님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이 더 생겨서 기뻐요.”

지원양은 나눔과 봉사에 관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희생하는 것은 하느님께 봉헌하는 일이라 뿌듯하다”고 했다. 가난한 누군가에게 또한 소외된 누군가에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원양에게는 ‘하느님을 위한 일’이었다.

“힘든 일 있을 때 성당에 오면 기분이 좋아져요. 다른 친구들도 많이 와서 그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지원양은 “성당에 있으면 기대어 있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동생이나 친구와 싸워 속상할 때도 성당에 오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왜 편안해지는지 물어보자 지원양은 “예수님이 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물론 지원양이 늘 항상 하느님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예수님을 생각한다. 바로 잠들기 직전이다. 지원양은 매일 자기 전에 “오늘 하루 감사했어요. 내일도 저를 지켜주세요”하고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언젠가 교리시간에 배운 ‘감사기도’다.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하고 생각했던 것을 지난해 가을부터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원양은 감사기도를 하다 보니 “십자가가 보이면 ‘예수님이 내 곁에 계시겠구나’하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됐다”고 했다. 온 집안이 천주교 신자인 지원양은 집안 곳곳에서, 성당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 십자가를 만난다. 지원양은 그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한다”고 했다.

지원양의 꿈은 한의사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지원양은 “한의사가 돼서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을 들어주고 나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건강이 없다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가 없잖아요. 저를 자유롭게 해주는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로움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