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18 민주화운동 다룬 두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와 ‘임을 위한 행진곡’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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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진실은 무엇인가”
독일 기자의 미공개 영상
피해자들의 아픔 그려내
조비오 몬시뇰 이야기도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최초로 보도했던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는 생전에 “핏빛으로 물든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감독 장영주)는 바로 이 힌츠페터 기자가 목숨을 걸고 취재한 광주 현장의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에는 사람들의 출입 통제는 물론 전화선까지 차단된 상황에서, 광주의 진실을 영상으로 세상에 알린 힌츠페터 기자가 촬영한 미공개 영상이 담겨 있다. 그는 당시 광주에서 촬영한 필름을 쿠키상자 속에 숨겨 독일 방송국에 넘기는 데 성공했으며, 군인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겨우 광주에서 빠져나왔다. 영화 속 인터뷰에서 그는 “광주보다 베트남 전쟁터가 더 끔찍했는지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영화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기억하고 전하는 이들의 인터뷰도 담겨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외신 기자를 도와 함께 광주로 내려간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실제 모델인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를 비롯해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씨, 민주화운동 생존자 등의 이야기들이다.

16일에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감독 박기복)도 개봉했다.

이 영화 또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고(故) 조비오 몬시뇰을 모델로 한 신부(임승규 역)가 피해자들을 보호해주는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조 몬시뇰은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양심과 소신 있는 행동으로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 또 광주대교구 노안성당은 민주화에 앞장선 이들의 피난처로 등장한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