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루프-오헤른 지음/최재인 옮김/308쪽/1만7000원/삼천리 50년 침묵 깬 외침 “우리는 전쟁범죄 피해자입니다” 네덜란드인 일본군 위안부 고통의 기억 혼자서 짊어지다 한국인 피해자 증언에 용기내 인류보편 인권문제 해결 촉구
저자는 위안소에서 3개월가량 밤낮으로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 하루에 최소 10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다. 그때의 고통과 상처는 아직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책은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우리가 몰랐던 20% 여성들의 참혹했던 기억을 회고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인류 보편의 ‘인권문제’임을 짚는다. 저자의 자서전 형식이지만 가해자에 대한 화해의 메시지를 담는 한편, 역사와 여성 인권, 미래 세대를 위한 대목도 나온다. 아울러 부끄러운 역사일지라도 과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후세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간은 이제 전쟁범죄로 여겨지고 있고, 유엔도 그렇게 인정했다. 내가 이렇게 나서서 이야기하는 목적은 단 하나, 전쟁에서 잔혹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에는 1장 ‘아름다운 어린 시절’, 2장 ‘암바라와 포로수용소’, 3장 ‘칠해정’, 4장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5장 ‘한 시대의 끝’, 6장 ‘침묵을 깨다’ 등이 담겼다.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