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참된 평화를 위해 성모님께 간구하자

입력일 2018-05-08 수정일 2018-05-09 발행일 2018-05-13 제 309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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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연중 가장 아름다운 달인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내면서, 예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도록 권고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 본당에서는 성모상을 꽃과 초로 장식하고 공동체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곤 한다. 하루를 정해 강론과 성가, 묵상과 찬송의 시와 노래로 꾸미는 성모의 밤 행사도 마련한다.

이처럼 5월 한 달을 성모성월로 지내는 것은 성모 마리아야말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모범이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섭리를 온전히 따르고 십자가에 매달린 아들 예수님을 무력하게 바라봐야 했던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던 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는 뜻이다. 특별히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평화의 모후’라고 부르며, 온 세상과 인류가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를 찾도록 도와주시길 간구한다.

누구나 고통스러울 때 가장 먼저 떠올리고 도움을 청하는 이가 바로 어머니다. 우리가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고통을 호소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참된 평화를 내려주시길 전구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 민족은 지금, 오랜 분쟁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은 곧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한반도의 비핵화와 종전 및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중요한 시기를 우리는 성모님의 도우심과 전구를 청하는 기도로 채워야 한다. 어머니의 도우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참 평화, 단지 싸우기를 멈추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가슴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잘못을 뉘우쳐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이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