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공지영의 성경 이야기」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5-08 수정일 2018-05-09 발행일 2018-05-13 제 309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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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성경 읽는 재미’ 알려주세요
고전(古典)은 읽으면 읽을수록 의미가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그 중 성경은 ‘영원한 고전’으로 불린다. 종교와 사상,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공지영(마리아) 작가가 풍요로운 성경 내용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

「공지영의 성경 이야기」(공지영 지음/김이슬 그림/296쪽/2만2800원/분도출판사)다. 이 책은 2009년부터 발간된 ‘공지영이 들려주는 성서 속 인물 이야기’ 시리즈 10권을 묶어 1권 분량으로 낸 개정판이다.

개정판은 성경의 이야기를 한 번에 두루 살필 수 있도록 1권으로 모았으며 한국화가 김이슬(세라피나) 작가가 삽화를 새로 그렸다.

「공지영의 성경 이야기」는 성경 곳곳에 나오는 ‘천사’에 관한 내용으로 포문을 연다. 상상을 더 해 만든 동화 같은 이야기는 단숨에 이목을 사로잡는다. 환상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을 초대하면서도 하느님이 모든 이에게 베푸는 ‘사랑’을 놓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존재여도 존재 이유가 분명하고 하느님은 지극한 사랑으로 아껴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은 천사가 자신을 가엾고 한심하게 여길 때 하느님은 “나는 하나를 만들 때마다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밤잠을 못 잤단다. 모든 아름다움은 그것이 다 다른 데서 오니까 말이야”라고 말한다.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 글이지만 빠듯한 삶에 ‘자기 존재’의 의미를 잃은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이외에도 원죄를 짓고 쫓겨난 아담, 질투심에 동생을 죽인 카인 등 다양한 성경 속 인물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편적으로 인물들의 삶을 풀어내기보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공지영의 성경 이야기」는 성경이 담고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성경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성경과 상상이 더해진 풍요로운 이야기에 아이들과 함께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권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