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수지·처인지구 103위 시성일 기념 ‘순교자현양대회’

성기화·정인호 명예기자
입력일 2018-05-08 수정일 2018-05-08 발행일 2018-05-13 제 309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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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선조 본받아 생명의 길 나아가자”

5월 5일 손골성지에서 열린 수지지구 순교자현양대회.

■ 수지지구

제10회 용인대리구 수지지구 순교자현양대회가 5월 5일 손골성지에서 열렸다.

죽전본당이 주관한 이번 현양대회는 이용훈 주교 주례 현양미사로 진행됐다. 미사에는 지구 내 8개본당 신자 5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통해서 이곳이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면서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는데 전력을 다하고 순교정신으로 교회와 세상을 물들이며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는데 앞장서서, 손골성지가 많은 이들이 기력을 회복하고 신앙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성지가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골성지는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살던 교우촌으로, 병인박해 때 순교한 도리 헨리코(Dorie, 1839~1866) 성인과 오메트르 베드로(Aumaitre, 1837~1866) 성인을 기리고 있다. 성지는 1997년부터 해마다 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열었으며, 2009년부터는 수지지구가 주관하는 현양대회와 성지 현양대회를 함께 마련하고 있다.

5월 6일 은이성지에서 열린 처인지구 순교자현양대회.

■ 처인지구

5월 6일 은이성지 야외미사 터에서는 용인대리구 처인지구(지구장 황규현 신부)가 ‘제15회 처인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큰 사랑을 이뤄,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라’(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마지막 편지에서)를 주제로 마련한 현양대회는 성해(聖骸) 행렬을 시작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순교자 현양미사, 성해 친구(親口) 예절 등으로 진행됐다.

용인대리구장 김봉학 신부가 주례한 현양미사에는 처인지구 내 모현·백암·삼가동·송전·양지·용인·원삼·천리요셉 등 8개 본당 신자 등 1200여 명이 참례했다.

김봉학 신부는 강론을 통해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비롯한 순교자들처럼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당부를 우리도 실천하자”면서 “‘사랑’은 곧 ‘관심·존경심·배려·책임감·앎’”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분들의 순교 신심을 본받아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며 생명과 진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자”고 권했다.

은이성지는 성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고 첫영성체 후 신학생으로 발탁된 곳이다. 또한 사제 수품 후 첫 사목지이기도 하다.

손골성지와 수지·처인지구는 1984년 5월 6일 103위가 시성된 것을 기념하면서 해마다 5월에 현양대회를 열고 있다.

성기화·정인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