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통계로 확인된 교회 위기, 대안 마련 시급

입력일 2018-04-17 수정일 2018-04-17 발행일 2018-04-22 제 309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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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보고

주교회의가 발표한 ‘2017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내실 있는 신앙생활을 위한 사목적 접근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임을 확인시켜준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 전체 신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총인구 대비 11%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로 세례를 받는 이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감소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성사 생활을 보여주는 주일미사 참여율은 2010년 27.2%에서 2016년 19.5%로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이후 2017년에도 19.4%를 기록해 교회의 질적 성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각종 복음화 지표들은 한국교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한국교회 통계를 보면, 교세는 점차 감소하고 교회 공동체 활력도 떨어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 같은 결과는 세속화로 인한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가속화되고 있는 교회를 둘러싼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주교회의 통계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간 교회가 기울여 온 사목적 노력들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이는 통계 수치로는 잡히지 않는 질적 측면, 즉 신자들의 의식과 신앙생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들에 대한 사목적 대응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실증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교회가 처한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 구성원 모두의 쇄신과 변화가 절실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단의 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먼저 더 이상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될 시점에 처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대가 요청하는 복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