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5대 종단 벚꽃길 걷기 행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4-10 수정일 2018-04-10 발행일 2018-04-15 제 309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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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종교 간 화합 노력도 꽃길만 걷길”
전남 보성 대원사 일대에서
이틀간 음악회·예술제 열어

5개 종단 성직자와 신자들이 4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남 보성 대원사 일대의 벚꽃길을 걸으며 종교 간 화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사진은 9일 오전 대원사 아실암 마당에서 열린 예술제.

천주교를 비롯해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성직자와 신자들이 4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라남도 보성 대원사 일대 벚꽃길을 걸으며 종교 간 화합과 민족 화해, 평화 통일을 기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5대 종단 남성 수도자들의 교류 모임인 호령회와 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인 삼소회 수도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9일 오전 대원사 아실암 마당에서 각 종단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공연으로 꾸민 예술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모든 종교인들의 마음을 모아 ‘남북평화통일과 이웃종교 간의 용서와 화합을 위한 기도문’을 낭독하고,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민족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기도문을 통해 “휴전 상태로 지내온 지 65주년인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이끌어줄 것”을 기원하고 “모든 종교인들이 종교 간의 미움을 극복하고 서로 존중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넓은 마음과 바른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민족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며 대원사 티베트박물관에서 백민미술관까지 1시간 동안 벚꽃길을 함께 걸었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8일 오후 대원사에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열고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제안한 대원사 회주 현장 스님은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때에 종교인들이 먼저 나서서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제안했다”면서 “종교 간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들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국춘심 수녀(성삼의 딸들 수녀회 총봉사자)는 “수녀들의 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족의 화해와 용서를 기원하는 행사이기에 많은 수녀들이 참석했다”며 “각 종교의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