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밍공루(銘功路) 예수성심본당 카리타스청년회 소속 청년들이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3월 18일 광야 체험에 나섰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기도하신 것을 본받아 세상의 유혹에 맞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미사 후 청년들은 성당 마당에 ‘사랑의 나무’를 심었다. 이들은 사랑의 나무가 하느님의 옥토에 뿌리를 내리고 주님 은총의 비로 무럭무럭 자라나 사랑의 향기를 풍기기를 기도했다.
나무 심기를 마친 후 30여 명의 청년들은 줄을 맞춰 공이(鞏義)시 나비계곡(蝴蝶谷)으로 출발했다. 행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찬 청년들은 행진하는 내내 기도와 토론을 이어갔다.
청년들은 산길에서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봉우리들과 자욱한 안개, 향기를 품어내는 개나리 등 하느님의 기묘하신 작품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우리가 광야 기도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광야 생활을 하신 것을 체험하고자 하는 것이지 경치구경을 하러 온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첫 마음을 잊지 않아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이번 광야 체험은 체력에 대한 도전이기보다는 영혼의 재정비를 위한 것”이라고 행사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윽고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길을 돌고 돌아 산골짜기에 있는 돌로 된 성당에 도착했다. 성당은 버려진 지 이미 오래돼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 있었다. 그러나 ‘성당’이라는 글자만큼은 또렷해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고 있었다. 청년들은 성당 안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예수님께서 골고타 언덕을 걸으신 고통을 묵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