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아모스(Amos) / (기원전 8세기경, 3월 31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3-20 수정일 2018-03-20 발행일 2018-03-25 제 3087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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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 꾸짖은 ‘정의의 예언자’

구약 예언서 가운데 하나인 「아모스서」의 저자 성 아모스(Amos)는 흔히 ‘정의의 예언자’로 불린다. 그의 예언이 당시 사회 지도층과 가진 자들의 횡포를 신랄하게 꾸짖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스’라는 이름은 ‘무거운 짐을 진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기원전 933년부터 남북 왕조로 분열됐는데, 아모스는 남부 유다 왕국의 수도 예루살렘 인근 트코아에서 태어났다. 남부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주요 활동 무대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었다. 북부 이스라엘 왕국에서 상류층은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민중들을 착취하고 억압했다. 아모스는 이처럼 정의와 공정이 사라진 땅에서, 타락한 이스라엘 민족을 꾸짖고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모스서에서 자신을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으로 소개했다(7,14). 여러 가지 사료를 바탕으로 할 때, 그는 부유한 목양업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양떼를 돌보던 그에게 어느 날 하느님의 말씀이 내린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아모스 7,15)

이로써 그는 기원전 760~750년경 북부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와 왕실의 성소였던 베텔을 중심으로 예언자로서의 활동을 펼쳐나갔다(7,10-17).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