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도망쳤는데…” 경제논리가 난민들 절망에 가둔다 자유 찾다 죽는 편이 낫다며 물 새는 보트에도 목숨 걸지만 유럽 몇몇 국가들 난민 배척에 길목에서 발목 묶이는 신세 돼 유엔 등 국제사회 협력 필요
지난 2014년 세계 모든 인류가 경악했다. 터키의 한 해안가에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기 ‘아일란 크루디’가 차가운 시신이 돼 엎드린 채 발견됐고 이를 촬영한 사진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것이다. 전쟁의 비극을 알린 이 사진으로 인해 그동안 난민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던 유럽 등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난민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곧 유럽 전역을 지배하면서 시리아 난민들은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곳곳 난민들은 시리아 난민과 비슷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난민들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안고 피란길에 오른다. 그러나 끔찍한 전쟁의 상처를 안은 이들 난민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장벽과 울타리, 그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환경들뿐이다.이런 와중에 지난 2016년 4월 유럽연합과 터키가 그리스로 유입된 ‘불법 난민’들을 터키로 송환하는 내용의 협정에 합의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목숨을 건 여정에 오른 난민들은 중간에 발이 묶여 버리고 만 것이다. 유럽으로 떠나는 난민 10명 중 8명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들어가는 경로를 택하였는데, 이 협정으로 인해 수만 명의 난민들이 불안정한 상태로 중간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이들은 원하는 곳으로 나아가지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반면 난민들을 인도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정책으로 이런 비참한 상황을 막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아프리카 내전 발발 국가 출신인 난민 150여 명이 이탈리아 정부와 유엔의 협력을 통해 이탈리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리비아에 있는 난민 수용소에서 거의 감금상태에 있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고문과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것이다. 정부와 국제기구들간의 협력이 결국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줬다. 또 국제카리타스 또한 긴급 식량, 위생용품, 의약품, 생필품을 제공함으로써 난민 돕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카리타스 활동에는 자발적인 성금 모금 또한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한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가톨릭신문사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3월 16일 현재까지 독지가들의 소중한 성금 1268만7920원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는 “이번에 모인 성금을 나이지리아에 있는 카메룬 난민 긴급구호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가톨릭신문사와의 공동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난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 주신 모든 후원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 공동 캠페인 후원 문의 02-2279-9204 한국카리타스 후원 계좌 1005-701-443328 우리은행,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