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첫 평신도 대표 취임한 박은미씨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8-03-20 수정일 2018-03-21 발행일 2018-03-25 제 308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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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여성의 목소리 전하는 창구 되겠습니다” 
다양한 포럼·워크숍 등 마련해 여성과 소통하며 활성화 도모
연구에 머물지 않고 실천 추구

“평신도 여성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박은미(헬레나)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이하 가여연) 신임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밝힌 다짐이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가여연 연구원으로 활동해오다 이번 달, 평신도로서는 처음으로 대표에 선임됐다. 가여연은 1996년 설립, 그동안 전임 대표인 최혜영 수녀(가톨릭대 종교학과 교수·성심수녀회)가 20년 넘게 이끌어왔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첫 평신도 대표라는 의미를 부여해주셨다”면서 “처음엔 그 의미를 깊이 인식하지 못했는데 대표로서의 소임을 시작하고 보니 평신도로서의 소명을 더욱 성실히 펼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품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 총무로서도 활동 중이다.

가여연은 중년기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모녀관계 워크숍, 여성 관련 세미나 등을 열며 가톨릭 여성들의 외적 생활 지원 뿐 아니라 내적 치유에 큰 역할을 해왔다.

박 대표는 “현재 교회 내에 여성 단체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여연은 작은 존재이지만 큰 역할을 맡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보단 가여연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모으는 데 힘쓸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과거 가여연이 활성화됐던 때와 같이 포럼이나 워크숍, 성경공부, 답사, 소모임 등을 다양하게 추진했으면 한다는 연구원들의 의견도 많았다”면서 “순차적으로 소모임이나 워크숍들을 다시 추진해 보고자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한국교회에서 필요한 소임의 70~80%는 여성신자들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목소리를 내는 것에 소극적이거나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당 공동체에서부터 평신도 여성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조언한 박 대표는 “교회는 여성들이 내는 목소리를 들어주고 공감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여연에서는 홍보 소식지 「품」을 격월로 발행해 여성 관련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소식지를 통해서도 전국에 있는 여성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여연이 교회를 위한 ‘여성 목소리’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활동과 전망 등에 대한 연구에 머물러선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평신도 여성의 목소리를 흡수하고 실천적으로 풀어가는 데 더욱 애쓰고자 합니다.”

한편 가여연은 올 한 해 동안 ‘여성·생명·가정’을 대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