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수원교구, 4년 동안 이어온 안산 합동분향소 추모미사 마무리하기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3-20 수정일 2018-03-20 발행일 2018-03-25 제 308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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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합동분향소 철거 방침 따라 매일 미사 4월 13일로 종료
안산생명센터 활동 강화하며 생명문화 정착 노력 이어가기로
참사 4주기 9일기도와 함께 15일엔 모든 본당서 추모미사

수원교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매일 봉헌되던 추모미사를 4월 13일로 종료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7일 안산 화랑유원지 내 야외음악당에서 봉헌된 세월호 참사 3주기 합동 추모미사.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수원교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매일 봉헌하던 추모미사를 4월 13일로 종료하고,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 대책위원회’를 해산시킨다. 또 앞으로는 교구 생명운동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수원교구는 정부의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조성되기 전인 2014년 4월 23일부터 매일 오후 8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봉헌해왔다. 안산 화랑유원지에 공식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이후부터는 분향소 내에 천주교부스를 설치하고 매일 미사를 봉헌해왔다.

교구는 안산시가 세월호 4주기 합동영결식을 거행하고 합동분향소를 철거한다고 밝힘에 따라 천주교부스에서 봉헌해오던 매일미사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교구는 2014년 천주교부스에서 매일미사를 시작하면서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합동영결식’까지 미사를 이어가겠다고 정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 대책위원회’는 교구 사제단을 중심으로 그동안 48차에 걸쳐 한 달 단위로 매일 추모미사 주례사제를 정해 미사를 거행해왔다. 참사 당시 설치됐던 타종교 부스들은 이미 참사 100일 이전에 모두 퇴거했으며, 교회 안에서도 현재까지 공적으로 세월호 추모미사를 매일 봉헌해온 곳은 수원교구가 운영하는 천주교부스가 유일하다.

교구는 미사가 없는 성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추모미사를 이어왔다. 특히 참사 1주기, 2주기, 3주기 등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는 교구 합동 추모미사를 마련, 교구민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왔다.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천주교부스. 수원교구는 매일 오후 8시 이곳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해 왔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교구는 천주교부스 철거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를 지속적으로 기억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안산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설립한 안산생명센터의 활동은 활발히 지속한다. 아울러 교구 차원의 생명운동을 강화, 그 안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나갈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이근덕 신부는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미사로 교구의 공식적인 추모미사를 마무리하지만 교구가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를 잊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대책위도 외적으로는 해산하지만 교구의 생명운동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기억하며 우리 안에 생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구는 세월호 4주기를 맞아 4월 7~15일 세월호 참사 4주기 9일기도를 바친다. 또 4월 15일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