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요셉성인같은 아버지 되자

입력일 2018-03-13 수정일 2018-03-13 발행일 2018-03-18 제 308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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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성요셉성월이며 3월 19일은 ‘복되신동정마리아의 배필 성요셉대축일’이다. 요셉성인은 성모님 남편이자 예수님 아버지이지만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분명한 건 순종과 믿음으로 성가정의 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사실이다.

성모님과 함께 한국교회의 공동 수호성인이기도 한 성요셉을 지칭하는 말은 아주 많다. 교회의 수호자, 노동자와 가정, 동정녀, 환자,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 사회 정의의 수호자, 목수와 기술자들의 수호자란 칭호도 있다. 교황들도 여러 말씀을 하셨다. 바오로 6세 교황은 현대교회에서 요셉성인의 사명을 ‘보호와 방위, 수호와 원조’라고 했다. 상처받지 않게 교회를 보호해야 할 임무가 요셉성인에게 있다는 말이다. 레오13세 교황은 “성요셉은 가족들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산 표본이며 아내들에겐 사랑과 마음의 일치, 충실함의 모범”이라고 했다. 교황 비오 12세는 노동절(5월 1일)을 ‘노동자성요셉축일’로 제정하기도 했다.

참 쓰임이 많은 성인이다. 주님 말씀을 철저히 따른 결과다. ‘요셉’(Joseph)은 ‘하느님을 돕다’ 곧 ‘돕는 사람’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성인 생애는 철저히 돕는 삶이었다. 성모의 동정을 평생 보호해 줬고 예수님의 양부로서 성실하게 자기 몫을 수행했다. 한마디로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흠이 없었다.

교회나 사회나 참 혼란스럽다. 뭔가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이 모범이 돼야 한다. 가치관의 혼돈을 겪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기준을 제시해 줘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 아버지가 요셉성인처럼, 주님 말씀에 순명하고 가장으로서 모범이 된다면 최소한 그리스도인 가정은 평온할 것이며 이러한 평온은 교회와 사회의 혼돈을 완화시키는데 큰 몫을 할 것 같다. 성요셉의 삶과 신앙은 한국사회의 여러 병폐들을 치유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