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구원 위해 흘리신 눈물을 기억하며 예루살렘 도성 멸망 예고하며 애통함의 눈물 떨구신 예수님 눈물방울 형상화해 만든 외관 반원형 창문의 성작·성체 문양 십자가 희생 통한 구원 의미
창살 한가운데는 성작과 성체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희생과 죽으심을 통해서 예루살렘을 비롯한 온 세상이 구원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문양 아래의 가시 줄기는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며 겪으신 내적인 고통을 보여준다.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예루살렘 시가지가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온다.
순례자들이 올리브 산의 비탈길을 돌고 돌아 이 성당을 찾는 이유는 기도의 목적 뿐 아니라 성당의 마당에서 예루살렘의 풍경 전체를 가장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며 애태우셨던 곳이 지금은 전망대와 같은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다.원래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터에 지금은 웅장한 이슬람교 대사원(쿠바트 아스 사크라)이 자리 잡고 있다. 대사원의 황금빛 지붕은 크기와 화려함 때문에 예루살렘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 곳곳의 성지는 대부분 소박해 예수님 시대의 옛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성지나 유적지의 보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경당이나 성당을 꼭 필요할 경우에만 최소화해서 건립했다. 자칫 성지에 주변과 조화되지 않는 큰 성당을 짓게 되면 본래 성지의 모습을 훼손하거나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 눈물 성당에서도 교회의 유적지나 유물을 잘 보존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 성당의 마당에서는 비잔틴 시대에 건립된 옛 성당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초기 성당의 기둥과 건물 잔해들은 지난날 오랜 세월 동안 있었던 일을 말없이 속삭인다. 60여 년 전, 사람들은 주님 눈물 성당을 지으면서 지나간 성당의 유물을 보존하여 보여줌으로써 이곳이 역사적으로 매우 값지고 소중한 장소라는 것을 알려 준다. 우리나라의 각 교구에도 여러 유적지나 성지들이 흩어져 있다. 그곳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하며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성지의 보존만을 중시하면 방치될 수 있고, 개발에 치우치면 원형을 잃어버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성지의 보존과 개발 그리고 활용에 대해 많은 사람의 의견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느님의 뜻이나 지혜는 한 사람 보다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목소리 안에 담겨있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찾아 모우면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을 열어 주시리라 믿는다.정웅모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 유물 담당)rn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87년 사제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