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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14·끝) 서울대교구 -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김성훈 신부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8-03-06 수정일 2018-03-07 발행일 2018-03-11 제 3085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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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육의 중심은 가정과 본당”
 원활한 사목 위한 다리 역할에 힘써
본당과 사목적 협력·연대 강화, 부서 간 협업·연계 노력 강조
교회 밖 청소년·청년에도 관심
이번 인터뷰에 앞서 김성훈 신부는 청소년국 각 부서 담당사제들로부터 사목에 관한 의견을 전달받았다. 담당사제들은 우선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에 대해 복합적인 상황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구조,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대안적인 공간이 되지 못하는 것, 가족신앙체계의 붕괴, 주일학교 소프트웨어 결핍, 무엇보다 일상생활과 신앙가치의 괴리감 등이 청소년들을 교회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점입니다.’(중고등부 박범석 신부)

이 밖에도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적이 오갔지만, 결국 최선의 해결책은 ‘가정’에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어린이들의 신앙은 부모의 신앙에 크게 좌우됩니다. 주일학교 혹은 본당은 청소년들의 모든 신앙을 완성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자 교회의 최초 선교 자리인 만큼 가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움직여야 합니다.’(초등부 김범준 신부)

김성훈 신부는 특히 “신앙은 부모를 통해 받는 것인 만큼 가정에서의 교육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하며 “신앙은 주입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전수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청소년국 유아부에서는 가정에서부터 ‘신앙의 씨앗’을 싹틔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유아부에서 마련한 ‘임신부 태교 프로그램’의 경우 서울대교구 뿐만 아니라 다른 교구 내 본당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6~12개월 영아기 자녀를 위해 단계별로 실시할 ‘영유아 신앙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유아 수 감소, 부모와 본당의 관심 부족 등으로 ‘영유아 신앙 프로그램’은 본당에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김 신부는 “영유아부터 신앙교육이 시작될 수 있도록 유아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태교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청(소)년 사목을 위한 실천적 지침’을 발표해 본당이 함께 청소년·청년사목 활성화에 힘쓸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신부도 “청소년사목에서 있어 본당이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청소년국은 각 본당 청소년사목이 보다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청소년국 대학교사목부가 각 대학 가톨릭학생회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교 인근 본당 또한 대학생 사목에 협업하는 것이다. 이미 서울대는 낙성대동본당, 숙명여대는 청파동본당, 국민대는 정릉동본당,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는 이문동본당이 대학생들을 위한 사목에 협력하고 있다. 청소년국에서는 다른 대학교 인근 본당들도 사목적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연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청소년국은 다양하고 세분화돼있는 부서들이 통합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부서 간 연계도 이뤄나갈 예정이다.

김 신부는 “생애주기별로 세분화돼 부서가 나눠져 있지만 지금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줄어든 만큼 함께 협업하고 통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예로 올해 ‘교사의 날’은 초등부, 중고등부, 장애인 신앙교육부가 함께 할 예정이다.

청소년국은 이 밖에도 재단법인 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와 함께 교회 밖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힘쓰고 있다.

김 신부는 “가톨릭 시설들을 통해 교회 밖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초대하는 것”이라면서 “직접적으로 선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테면 연극제와 같은 것을 통해 ‘가톨릭의 가치’를 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청소년사목은 교회 안팎의 친구들에게 단순히 선교만의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희망과 삶의 가치, 그리스도의 가치를 전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숙제가 될 수 있는 힘든 일이 될 수 있지만 멈춰선 안 되는 것이 청소년사목이기도 합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