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미연 작가 ‘푸른 성화의 노래’전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3-06 수정일 2018-03-07 발행일 2018-03-11 제 308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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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긴 그리스도 수난과 부활로 영적 묵상
14~27일 서울 명동갤러리 1898
3가지 주제로 나눠 150여 점 전시
주보에 실은 그림, 대형작품으로 제작

사순 시기를 맞아 그림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 할 수 있는 성화 전시회가 열린다. 가톨릭 성화작가로 잘 알려진 정미연(아기예수의 데레사·사진) 작가가 3월 14~27일 서울 명동갤러리 1898에서 여는 개인전 ‘푸른 성화의 노래’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대부분은 푸른색이다. 정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푸른색은 영광을 의미한다. 그는 “색이 갖는 영성이 있다”면서 “하늘과 바다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 푸른색에는 무한하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전시작은 150여 점에 달한다. 각 작품은 ‘복음(福音), 복화(福畵)로 나다’를 비롯해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에밀 타케 신부님을 만나다’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현재 작업 중인 전주교구 여산성지의 14처 조각 작품 스케치와 14처 중 ‘12처-7고의 성모님’도 내놓았다.

‘복음(福音), 복화(福畵)로 나다’와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주제로 전시하는 작품 중에는 대구대교구 주보와 책에 실었던 작품의 원화도 포함했다. 작은 인쇄물로만 본 작품들을 실제 크기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다.

특별히 ‘대구주보’ 1면에 실은 그림 중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 7점은 대형 작품으로 다시 만들어 선보인다. 정 작가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한 일종의 선물로 대형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정미연 ‘부활’.

지난 2월에 출간된, 정 작가의 그림과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동서울지역 및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가 쓴 글로 엮은 책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가톨릭출판사)에 수록된 삽화 47점도 만나 볼 수 있다.

‘푸른 성화의 노래’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3월 28일~4월 10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도 선보인다. 다만 대구 전시에서는 ‘에밀 타케 신부님을 만나다’ 대신 이육사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라는 주제의 전시 코너를 마련한다. 이육사 시인의 시 43편과 함께 시인의 서정적이고 고매한 정신을 푸른색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다.

‘성화 작가’로 불리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정 작가는 “성화를 그리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서 “어떤 작품 세계보다 깊은 심상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작가는 전례력으로 ‘다해’에 해당하는 2019년에는 전국 모든 교구 중 원하는 교구 홍보국에 복음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다해’ 복음묵상 그림이 완성되면 ‘가·나·다해’ 그림을 모아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전시회에 앞서 “전례력으로 은총이 가장 충만한 때인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주간과 부활대축일을 맞아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많은 분들이 전시회를 통해 우리 신앙의 핵심인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그림 작품으로 묵상하는 복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