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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가사 십자가의 길」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3-06 수정일 2018-03-06 발행일 2018-03-11 제 3085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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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신부 작사/장나연 작곡/70쪽/1만 원/성비오교회음악연구소
‘천주가사’라는 말이 어색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천주가사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가사’라는 우리 전통문화가 융합돼 탄생했다. 가톨릭교회의 토착화를 드러내는 천주가사는 당시 대중적으로 불리던 가사의 형식을 빌린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천주가사를 옛것으로만 남겨놓지 않고 현대와의 융합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성음악 악보집 「천주가사 십자가의 길」이 나왔다.

작사를 맡은 서울대교구 정훈 신부는 머리말에서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남긴 좋은 풍습과 전통이 후대에게까지 널리 계승돼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천주가사를 고이 보존하기보다는 현대문화와 연대해 우리 교회 안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주가사 십자가의 길」이 옛 전통을 되살리는 토착화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곡에 힘쓴 장나연(체칠리아)씨도 “천주가사를 지으신 정훈 신부님의 말씀대로 우리 신앙선조들의 정신을 오늘의 교회에 되살려 주님 십자가의 사랑을 깨닫는 은총을 구한다”며 가사 한 구절을 묵상하며 노래와 화성으로 옷을 입혔다고 밝혔다.

사순 시기, 우리 전통 가사에 신앙을 녹인 천주가사와 음악을 연주하고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