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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한빛부대 제9진 남수단 파병미사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02-26 수정일 2018-02-26 발행일 2018-03-04 제 3084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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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대·의료진 등 290여 명 구성
부대 군종장교로 조완 신부 참여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가 사제단과 함께 2월 21일 오후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 내 흑룡성당에서 한빛부대 제9진 파병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군종교구는 2월 21일 오후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 내 흑룡성당(공소)에서 교구장 유수일 주교 주례로 남수단 재건지원단 한빛부대 제9진 파병미사를 봉헌했다. 한빛부대 제9진에는 군종교구 조완 신부가 군종참모로 참여한다.

서하기 신부(교구 총대리)를 비롯한 군종교구 사제단 20여 명과 조 신부와 군종장교 입대동기인 이정희 신부(청주교구 보은 삼승본당 주임) 등이 공동집전한 이날 파병미사에는 한빛부대 파병장병과 그 가족,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임원진 등 50여 명이 함께해 안전한 임무수행을 기원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매우 가난해 외국의 원조를 받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며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남수단 현지 주민들에게 봉사하면 주님께서 보상과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에 파견되는 한빛부대 제9진은 290여 명 규모로 공병대와 의료진, 이들을 보호하는 경비병력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의료진과 공병대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도시 재건, 홍수 방지시설 건축을 통해 남수단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부대 인근 공터를 난민촌으로 만들어 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농지를 개간해 현지 주민들의 수입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유 주교는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쁨이고 영광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주면서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고 자랑하려고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남수단 내전으로 현지 교회가 파괴돼 주민들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한빛부대가 현지 주민들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 신부는 군종장교로는 유일하게 한빛부대 제9진에 참여해 천주교 신자는 물론, 개신교와 불교 신자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부대의 정신전력 전반을 책임진다. 그는 “3월 5일 남수단으로 출국해 11월 귀국할 때까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