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는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색실누비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해 20명 정도가 그에게 색실누비를 배우러 찾아온다.
하지만 2010년 즈음엔 스승 없이 한 분야를 개척해나가는데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 앞서간다는 건 늘 부담”이라면서 “삶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고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때 신앙이 큰 힘이 됐다. 신앙은 그가 갇힌 틀에서 벗어나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줬다. 특히 이기적인 마음을 버릴 수 있도록 해줬다.
김 명장은 “하느님 안에서 생각을 하면 어떤 일이든 편안해졌다”면서 “하느님께서는 제게 어떤 순간에도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는 힘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시던 신부님이 계셨는데 덕분에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특별강좌 등 한 과목을 듣는 것이다. 그는 “뭔가를 꾸준히 배워야 깨어 있을 수 있다”면서 “지나고 보니 사람은 외부로부터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명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3월 6일~25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 선사 박물관에서 열린다.
‘한지를 품은 색실누비-김윤선의 색실누비전시회’에서는 담배쌈지, 안경집, 이브닝백 등 색실누비 작품과 유물 등 30여 점을 전시한다. 색실누비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는 이색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