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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아십니까] (8) 성심국민학교 마지막 졸업식

뉴미디어팀 남재성
입력일 2018-02-20 수정일 2018-02-21 발행일 2018-02-25 제 308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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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자료사진

2월 중순이면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립니다. 가톨릭신문 1982년 2월 21일자에 보도된 아주 특별한 ‘마지막 졸업식’을 소개해드립니다.

1982년 2월 13일, 서울 성심국민학교에서는 마지막 졸업생 45명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졸업식에는 역대 교사들과 졸업생들의 학부모뿐만 아니라 성심여자중학교, 성심여자고등학교 선배들이 후배들을 대신해 졸업식 노래를 함께 불러줬습니다.

성심국민학교는 성심여중, 성심여고, 성심여대로 진학을 이어간 보기 드문 ‘여자 어린이’ 국민학교였습니다. 학교의 운영 주체인 성심학원은 “그리스도의 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 사회, 국가 및 인류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는 인격을 기른다”는 교육목표 아래 국민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동일계열 학교 진학을 원칙으로 설립·운영됐습니다. 그러나 1969년 중학교 무시험 전형(추첨제)이 시행되면서 이 같은 원칙을 지킬 수 없게 되자 성심국민학교는 1977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 폐교에 이르게 됐습니다.

당시 교장 고도임 수녀는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촛불의 정신, 이상과 꿈을 실천하는 의지를 키워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성심인이 돼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개인의 영달과 성공보다 세상 복음화의 작은 빛을 밝히는 그리스도적 교육 가치를 되새겨 봅니다.

뉴미디어팀 남재성 nam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