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리치의 가타리나(Catherine) / (1522~1590, 2월 13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2-06 수정일 2018-02-07 발행일 2018-02-11 제 308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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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도 은총 위한 시련으로 받아들여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프라토에 위치한 도미니코수도회의 수녀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체험한 신비가로서 깊은 신심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수도회를 이끌었다.

나아가 수도원의 울타리를 넘어 교회 개혁운동에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그녀는 4세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두 숙모가 있는 도미니코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4년 뒤 아버지는 그녀를 다시 집으로 불러 집안 대소사를 맡겼는데, 그녀는 가정일 뿐 아니라 수도원에서 생활한 대로 신심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어 아버지가 출가시키려 하자 그녀는 수녀가 되어 하느님께 일생을 바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입회를 반대하던 아버지는 그녀의 결심이 확고하다는 것을 안 뒤 입회 신청을 해주기도 했다.

완덕의 길을 향해 가기 위해 노력하던 성녀는 입회하자마자 큰 병을 앓았지만,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며 신음도 불평도 없이 주어진 일을 계속해 나갔다. 특히 병고를 오히려 더 큰 은총을 위한 인내의 시련으로 여겨 모든 수녀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이라도 세상의 명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경계하고 평생 겸손하게 살았다.

1732년 클레멘스 12세에 의해 시복, 1746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