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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 중국과 홍콩교회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2-06 수정일 2018-02-06 발행일 2018-02-11 제 308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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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 기부금 320억 원… 중국교회, 사회복지 활동에 열성
中 교회 신자 수 파악 불가… 최대 1050만 명 추산
144개 교구 설정됐지만 정부는 96개 교구만 인정
홍콩교구, 교육·복지 힘쓰며 사회에 교회정신 전파

아시아 복음화의 중심에는 중국교회가 있다. 비록 교세는 크지 않지만 교황청은 중국교회의 잠재력을 감안해 현재 중국과 공식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물밑 작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교회와 지하교회의 분열이라는 상처를 딛고 아시아 복음화의 중심에 설 중국교회. 가톨릭신문은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먼저 중국교회와 중국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홍콩교구를 다녀왔다. 이번 호에서는 홍콩교구를 포함한 중국교회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에 이어 홍콩교구장 응밍층 주교와의 대담을 싣는다.

■ 중국교회 현황

중국 인구 전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것 이상으로 중국교회 신자도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홍콩교구 성신연구소는 2016년 말 기준으로 900만~1050만 명 정도의 신자들이 중국의 공식교회와 지하교회 소속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주교회의와 중국 관영 ‘천주교애국회’(공식교회, 이하 애국회)가 추산한 신자 수는 2016년 12월 기준 600만 명 정도였다. 중국정부에서 종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종교사무국이 추산한 신자 규모는 2014년 기준 570만 명이었다. 다만 애국회 소속의 공식교회 신자 수보다는 교황청을 따르는 지하교회 신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교회의 교구 수도 지하교회와 공식교회에 따라 다르다. 중국과 교황청이 외교관계를 파기했던 1951년, 중국에는 144개 교구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교황청이 설정한 교구를 자의적으로 수정해 현재 96개 교구만을 인정하고 있다. 성신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주교 수는 109명으로 이 중 72명은 공식교회, 29명은 지하교회에 소속돼있다. 공식교회 주교 중 7명은 현재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신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공식교회에서는 2500명, 지하교회에서는 1300명의 사제가 활동 중이다. 하지만 애국회는 중국 내 사제 수가 성신연구소가 추정한 공식교회 사제 수보다 많은 3100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에는 모두 9개의 신학교가 있으며, 현재 460여 명이 사제양성 교육을 받고 있다. 중국 내 성당과 경당 수는 6000여 개로 파악된다.

2016년 6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중국 신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중국교회에도 수도회가 있다. 대부분 여자 수도회다. 성신연구소는 2015년 기준으로 공식교회에는 87개 수도회 3170명의 수녀들이, 지하교회에서는 37개 수도회 1391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국회는 2016년 기준 75개 수도회가 있으며 5800명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교회는 사회복지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애국회에 따르면 중국교회는 2016년 기준으로 양로원 121개, 병원 9개, 외래의원 99개, 보육원 10개, 유치원 13개, 자선재단 8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신자들은 최근 6년 동안 1억8500만 위안(320억 원)을 재난 구호와 빈곤구제사업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복음화의 관문, 홍콩교구

홍콩교구 역사는 영국과 중국이 아편전쟁(1840~1842)을 벌이던 1841년에 지목구로 설정되면서 시작됐다. 아편전쟁 이후 난징조약에 따라 중국의 홍콩은 영국에 넘겨졌다. 당시만 해도 홍콩은 인구 7000여 명의 작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홍콩지목구는 1874년 대목구로 승격됐으며 1946년 중국에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교구가 됐다.

2016년 8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홍콩교구 신자 수는 총 59만1000명이다. 이중 38만9000명은 홍콩 주민이며, 나머지 20만2000명은 필리핀 이주노동자 16만6000명을 포함한 단기 체류 외국인이다. 홍콩에는 52개 본당과 40여 개의 경당이 있으며, 홍콩사제 68명과 220명의 외국인 사제들이 사목하고 있다. 외국인 신자들이 많은 만큼 홍콩교구 내 절반 이상의 본당들은 광둥어뿐만 아니라 영어, 타갈로그어 미사도 봉헌한다.

홍콩교구는 설립 초기부터 신자 개개인의 신앙생활을 위한 사목활동 외에도 공동체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교구는 설립 이듬해인 1842년에 첫 성당을 지은 뒤 1943년엔 곧바로 학교를 세우고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교구 산하엔 가톨릭교육부도 별도로 두고 있다. 교구가 직접 운영 중인 가톨릭 유치원과 초·중·고·대학교 등은 98개이며, 홍콩 카리타스와 수도회에서도 151개 학교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가톨릭 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 수는 15만 명에 이르며, 각 교육기관들은 교육을 통해 홍콩 사회에 교회정신을 전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교구는 홍콩 카리타스 관리 아래 수많은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교구 산하에는 42개의 사회복지 및 가정지원센터가 있으며 종합병원은 6개, 외래의원은 13개다. 또한 보육원 16개, 기숙사 7개, 양로원 14개, 청소년복지관 22개, 노인복지관 16개도 운영 중이다. 교구가 운영하는 각 사회복지기관의 수혜자가 대부분 비신자인 것도 관심을 모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