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얼굴에 큰 눈, 가무잡잡한 피부색.
아이의 얼굴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있습니다. 까만 눈동자 속에는 그를 바라보는 사람과 세상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야위고 가녀린 팔다리는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허기지고 굶주려야 하는지…. 1월 마지막 주일인 28일은 ‘해외원조주일’입니다. 1993년부터 지내는 해외원조주일은 한국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모든 사람과 함께 ‘나누는 교회’로서의 책임을 다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하나의 표지입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1요한 3,16-17)이동익 신부 (레미지오·서울 공항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