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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드리는 주님의 기도」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1-23 수정일 2018-01-23 발행일 2018-01-28 제 308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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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주님의 기도 의미 재발견
프란치스코 교황·마르코 포짜 신부 지음/ 성염 옮김/ 144쪽/ 한마당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는 일상 속에서 기도를 할 때 자연스럽게 ‘주님의 기도’를 암송한다. 「우리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드리는 주님의 기도」는 주님의 기도를 놓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탈리아 파도바 교도소 사목인 마르코 포짜 신부가 나눈 진솔한 대담을 담았다.

책은 2017년 8월 4일 이탈리아 방송국 TV2000 주관으로 바티칸 산타 마르타에서 이뤄진 대담과 함께 이전부터 주고받은 편지 내용, 그리고 바티칸 아침 미사와 일반 알현 그리고 삼종 기도에서 했던 교황의 강론으로 구성됐다.

책 머리말에 실린 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대는 아버지께 기도해야 합니다. ‘아버지’, 참 강력한 단어입니다. 그대를 낳아주신 분에게 기도드려야 합니다. 그대에게 생명을 주신 분에게 기도드려야 합니다”라며 “‘아버지’로 기도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입술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 낱말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리스도인답게’ 기도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삶에서 직접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이 기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그 의미와 더불어 기도를 실천하는 삶에 대해서 고백한다.

신자들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암송하던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기도한 것이 맞는지, 혹은 기도가 가진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진단할 수 있다.

예수님이 기도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셨듯, 우리도 우리 삶 안에서 그를 통해 각자의 아픔과 고민을 어루만지고 삶의 목적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포짜 신부와의 대담 후 이어지는 교황의 강론은 ‘아버지’, ‘은총’, ‘용서’, ‘악’과 같은 중요한 주제를 파고든다. 더불어 그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자녀 된 자의 특권이므로, 언제 어디서든 어린아이처럼 아버지께 의지하고 안기라고 말하며 우리가 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기도 안에 담긴 사랑과 용서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삶 안에서 가까이 있는 가족, 친구, 함께하는 이웃들에 대한 사랑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책은 1장 ‘우리 아버지’, 2장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3장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소서’, 4장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등 총 10장으로 채워졌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