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4·3 70주년 특위, 기자간담회 열고 계획 발표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이창준
입력일 2018-01-23 수정일 2018-01-23 발행일 2018-01-28 제 308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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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모두의 주제… 한국교회 함께 성찰하자”
2월 22일 학술심포지엄
4월 1~7일 기념주간 설정

문창우 주교(가운데)가 1월 18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 4·3사건 70주년의 의미와 행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사건’ 발생 공간인 제주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그 아픔을 성찰하고 상생의 정신을 찾기로 했다.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 부교구장)는 1월 18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황경원 신부(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등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4·3 70주년이 지나면 당시 사건을 겪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아픔을 나누고 성찰하는 과정을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주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4·3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개최(2월 22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 ▲주교회의 명의 제주 4·3 70주년 추념 부활 담화문 또는 특별 담화문 발표(예정) ▲제주 4·3 70주년 기념주간(4월 1~7일) 설정 계획 등을 소개했다.

문 주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고통과 억압, 상처를 안고 있는 이 땅이 신학의 장소가 됐다”면서 “올해 4·3 70주년 기념행사들을 통해 4·3은 우리 모두의 주제라는 사실을 부각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4·3 진압명령을 받은 국군 14연대 군인들이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고 외치며 1948년 10월 19일 발발해 4·3과 함께 올해 70주년이 되는 ‘여순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여순사건과 4·3사건 모두 교회가 직접 나서 충분히 성찰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4·3과 같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여순사건을 비롯해 광주 5·18 등 우리 현대사에서 발생한 국가폭력 사건들을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현실로 되돌려놓는 것이 우리 사제와 신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올해 4·3 70주년 행사를 진행하면서 담화문이나 영상 등을 마련할 때 여순사건 등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