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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전국 15개 군본당에 ‘사랑’ 전달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01-23 수정일 2018-01-23 발행일 2018-01-28 제 308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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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선주일 등 헌금에 교구 자선비 모아 기금 마련
25명에 100만 원씩 지원… 비신자에게도 도움의 손길

군종후원회와 지역 교회 신자 등 외부의 도움으로 군복음화의 지평을 넓혀 온 군종교구가, 받은 것을 다시 나누는 사랑 실천에 앞장섰다.

군종교구는 신자 군인과 군무원을 포함한 교구민과 군본당 인근 민간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파악해 15개 본당 25명(장교 1명, 부사관 1명, 병사 19명, 생도 2명, 민간인 2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총 2500만 원을 지원했다.

성금 전달은 1월 21일 각 군본당에서 이뤄졌다.

군종교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주일(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금), 자선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 봉헌된 헌금과 교구 자선비 예산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 선정을 위해 ▲힘든 환경에서도 부대에서 성실하게 생활하며 전우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병사 ▲장교와 부사관으로서 모범적 근무를 하고 있는 간부 신자 ▲군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군복음화에 헌신하고 있는 민간인 신자들을 각 군본당에서 추천 받았다.

특히 신자, 비신자 모두를 지원대상으로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보편적 사랑 안에서 군복음화를 강조했다.

서하기 신부(교구 총대리)는 이번 이웃돕기 취지에 대해 “교구장 유수일 주교님의 각별한 관심으로 교구 신자들이 이웃을 위한 2차 헌금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 노력을 표명하고 교구민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종교구가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교구민들에게 애덕 실천과 신자 재교육의 기회를 주려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성금을 지원받은 대상자 가운데 전역 후에도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민간교구 본당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사단 소속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여고생 동생을 돌보던 병사가 군본당에서 꾸준히 지원을 받았고 전역 후에도 군종신부 출신 사제가 사목하는 민간본당에서 지원을 계속 받아 사회에 정착한 사례도 있다.

군종교구는 교구 사목지침으로 본당 예산의 10%를 자선비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290명(단체 포함)에게 총 1억7821만 원을 지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