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나라에서 엄마에게 배운 음악을
“치뭼웨(Chimwemwe)~ 치뭼웨~ 치뭼웨뭼웨~”
1월 16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온 12명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치뭼웨(Chimwemwe)’. 말라위 말로 ‘기쁘다, 흥겹다’는 의미다. 전자기타와 전자베이스, 색소폰, 트롬본, 트럼펫, 드럼이 흥을 북돋운다. 아프리카의 음악을 표현하는 아프로팝(Afro-pop)에 한국 전통의 가락이 녹아들었다. 무대도 객석도 음악에 취해 저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인다. 바로 말라위 카롱가에서 온 루스빌로(Lusubilo) 밴드의 공연이다. ■ 한국 음악가들과 함께 창작도 “와! 정말 굉장해요!” 한국을 찾은 루스빌로 밴드의 첫 반응은 환호였다. 몸으로, 소리로,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것 외에는 뭐라 더 표현할 길을 찾을 수 없었다. 1년 내내 따뜻한 아열대 기후인 말라위에는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는 있을지언정 ‘겨울’은 없다. 이들에게 추운 겨울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이지만 눈은 본적도 없거니와 상상도 안 되는 존재였다. 루스빌로 밴드는 1월 6~17일 이어진 방한 일정 중에 올림픽홍보관과 눈썰매 등 야외 겨울놀이 체험 시간도 가졌다. 특히 1월 12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아트드림캠프 발표회와 16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창작곡 치뭼웨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치뭼웨는 아트드림캠프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말라위를 찾아온 한국 음악가들과 함께 만든 곡이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